예전에 만났던 한의사는 건강을 위한 절대적인 방법으로 '적게 먹고 적게 일하고 적게 생각'할 것을 주문했었다.
그게 말처럼 쉽나, 사는 게 어디 그러한가.. 라고 투덜대긴 했지만 천성이 게으른지라 실천이 어려운 환경하에서도 대략 두 가지는 지켜온 셈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만난 의사 선생님은 '밥과 물을 많이 먹고 많이 움직일 것'을 강조한다. 그래야 몸 안의 순환이 활발해져서 고인물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밥을 많이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예전 우리 농민의 생활을 예로 들었다. 그렇게 먹고 그렇게 움직이기만 해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략 상반되는 입장이지만 둘 다 딱히 대뜸 부정하기는 힘든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거 같기는 하다. 상황에 따라 신체에 따라 다르기도 할 것이다.
내 경우를 생각해보면 지금은 후자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편.
건강이 조금 불안해졌던 시기에 만난, 신뢰가 팍팍 가는 온화한 인상의 의사 선생님의, 거의 세뇌에 가까운 주문의 영향도 있지만(오른손 들고 복창도 했으니!), 실제로 효과도 있는 둣 하여, '배만 나오는 거 아냐..' 하면서도 가능한(물론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 주문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밥양이 줄지 않도록 끊임없이 많이 먹고, 밥맛이 떨어지지 않도록 가능한 많이 걷는다'는 게 좀 '식충이' 같다는 느낌이 없는 건 아니나...
누군가 변비를 고치기 위해선 변의를 느낄 때 배변을 하는 게 지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하라 했던 것처럼(이것도 예전의 그 한의사 말이었던 거 같다.), 어느 시기엔 어떤 가벼워 보이는 일도 가장 중요한 실천이 되기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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