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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톤 프로젝트 - 정규 2집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 ![]() 에피톤 프로젝트 (Epitone Project) 노래/파스텔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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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Seoul Seoul - ![]()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외 노래/Beatball(비트볼뮤직) |
간밤에 에피톤 프로젝트를 듣다가 주문해버린 시디 두장이 오늘 오전에 도착했다. 놀라운 알라딘 배송.
우연이었지만, 받아본 두 장 앨범의 타이틀을 보니 그 조합이 재미있다.
낯선 도시와 서울.
Seoul Seoul Seoul은 서울/홍대의 음악씬을 응원하는 기획모임으로 시작되었다는 라운드앤라운드의 대규모 컴필레이션 프로젝트. 포크, 록큰롤, 블루스, 일렉트로니카 등을 아우르는 27팀의 뮤지션이 그려내는 서울의 모습이 두 장의 시디에 빼곡히 담겨있다.
얘는 오늘 만나기로 한 고래동생에게 재취업 선물로 줄 생각이다.
요즈음 오래된 시디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데 재미를 붙인 모양이니 잘 들어줄 것이다.
(두 장이라 가격이 좀 세니, 고래에게 엠피쓰리로 변환해달라 해야지. 설마 거절하진 않겠지? )
서울 변두리에서 나고 자란 나와 다른 서울 경험을 지닌 그녀에겐 (아마도) 이 도시와 취업이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가 새로이 손잡은 이 도시 속의 일자리가 그녀에게 즐겁고 신나는 경험들을 잔뜩 안겨주기를 바라며.
오랫만에 포맷을 해보니 참 기술발전이 빠르다는 걸 알겠다. 고새 이렇게 빠르고 간편해진 줄 알았다면 미루는 게 아니었는데. 아니,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흐른 것인가. 한 번 포맷하고 온갖 프로그램을 깔아 정비하는데 꼬박 하루 이상을 잡아먹던 시절에서?
어제는 전철에서 수인선이 다시 다닌다는 안내문을 발견하고 흘러간 세월을 헤아려 보게 되었지.
정겨운 추억의 수인선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구나, 감상에 젖어, 필름 카메라를 들고 가슴에 스산한 바람을 맞고 있던 지난 날의 한 장면을 떠올리다가, 사라져간 줄 알았던 수인선이 말끔해진 모습으로 재등장한 안내 사진을 보는 느낌은 어찌나 묘했는지 말야.
이제 다시 수인선을 타게 된다면 그 안과 밖의 풍경들이 예전과 얼마나 다를 것인지는 안 타봐도 알겠어.
그래도 한 번쯤 다시 타보고 싶네. 어린 시절 그 친구와.
아일랜드에서 온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지내는 것 같아 기특하고 고마워.
좋은 환경에서만 지내왔던 아이들이라 좀 우려가 되었었는데.
쓸데없이 생각도 많고 걱정도, 투정도 많은 어른들에 비해 확실히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훨씬 심플하고 쿨하고 그래서 건강하고 예쁜 것 같아. 부럽지.
제대로 철이 든 어른이지도 못한 주제에 그런 미덕도 가지지 못한 나는 오늘 잠적하고 싶다는 욕망이 와락 끓어올랐어.
조만간 정말 그래야할 지도 몰라.
정상적인 댓가를 받는 일 말고, 혈연과 지연으로 이렇게 저렇게 얽혀 있는 사람들이 들이미는 '부탁'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거든.
"누가 나한테 시나리오 하나 좀 써줘봐, 하고 들이밀지는 않지"라고 한 김작가의 말처럼, 내가 하는 일들이, 할 줄 아는 일들이 하필 그렇게 부탁하기에 좋은 일들이어서 그런 지도 모르겠지만,
아니면 내가 원래 머슴 기질을 타고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 이젠 정말 생물학적으로도 경제학적으로도 기반이 너무 열악해지니 감당을 못할 거 같아.
잠적해버려야하는 상황이 오기 전에, 나를 바꾸어야겠어.
포맷후의 피씨처럼 그렇게.








저도 이거 되게 인상깊었는뎅.. 혹성탈출이랑 연결지어 생각하시다니...!!
그러게요. 꽤 인상적이고 섬뜩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