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해소되지 못한 파리에 대한 동경이 작용한 탓도 있겠지만, <케빈을 위하여>를 보려다 급변심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지만, 예상외로 (달짝지근이 아니라) 상쾌하게 달콤했다.
영화는 한 커플의 어긋나는 대화로 시작한다. 사소한 것(예를 들면 인도음식을 좋아하는 것)에만 마음이 맞는 시나리오 작가 길과 약혼녀 이네즈는 파리를 여행하다 관계가 어긋나고, 그리하여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걷게 된 길의 앞에 나타난 클래식 푸조 자동차는 그를 1920년대의 파리로 안내한다.
1920년대에서 그가 만나는 이들은 동경해 마지 않던 헤밍웨이를 비롯해 스캇 피츠 제럴드, 콜 포터(그의 음악은 영화 전반을 흐르며 영화를 낭만의 빛깔로 토닝한다.), 피카소, 달리, 만 레이, 루이스 부뉴엘, T.S.엘리엇 등 굉장한 이들이어서, 그들이 등장할 때마다 시네 큐브의 많지 않은 관객이 주인공 길과 함께 탄성을 흘렸다. 그렇게 쉽게 알아챌 수 있도록 익숙한 이미지를 친절히 구현하고 있는 배우들 뿐 아니라, 그들의 대화중에 스며들어 있는 깨알 같은 유머는 시종일관 잔잔하고도 자잘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러한 영화의 달콤한 미덕은 어린 시절의 초코파이마냥 "딴 생각이 안 나게" 빠져들게 하는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쩍 스쳐가는 단상들.
산업기술의 발전으로 물신 자본주의가 팽배해지고 허리우드가 일상의 삶을 점령하던 1930년대의 발터 벤야민이 19세기 파리로 눈을 돌려 그 시대를 탐색하였던 건, 그 시대가 품고 있던, 그러나 실현되지 못하고 소멸되어 버린 유토피아적인 꿈, 혹은 변혁의 가능성들을 탐색하기 위함이라는데, 벤야민이 돌아온다면 충격으로 또 한 번 자살하고 말았을 지 모를 이 시대를 사는 우디 알렌이 벤야민이 살던 바로 그 즈음(1920년대)으로 돌아간 건 무엇을 찾기 위함이었을까?
길이 자신의 황금시대(Golden Age)였던 1920년대에서 운명적으로 만나는 매혹적인 여인은, 피카소와 헤밍웨이의 연인으로 설정된 아드리아나. 19세기말 벨 에포크 시대를 황금시대라 여기는 그녀는, 그 시대로 가 드가와 고갱을 만난 후엔 거기에 머무기로 결심하고 길에게 안녕을 고한다. 그러자 바로 작별인사를 하고 현재로 돌아오는 주인공 길. 그에게 아드리아나는 과연 어떤 존재인 걸까? 그녀의 이름에서 자꾸 '아리아드네'가 연상되었던 건 나의 시력 탓일까?
(따져보니 한 글자만 틀리다는... 물론 한글로 그렇다는 것이지만 -,.-;;)
우리 이 도시의 황금시대를 꼽는다면... 과연 꼽을 수 있을까?
과거를 지우는데 급급하며 살아왔던 우리 여기에도 <미드나잇 인 서울> 같은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 지?
어쨌거나 맘에 꼭 들었던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현재를 장악하고 있는 알 수 없는 미래가 아니라 지나온 과거 속에, 스쳐 지나가버리는 만남 속에, 우리의 황금시대에 대한 단초가 깃들어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하고.
언젠가 읽었던 벤야민의 글이, 그의 목소리가 그 훈훈한 엔딩에 겹쳐진다.
* 우리들에게서 선망의 마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복은, 오로지 우리들이 숨쉬었던 공기 속, 그러니까 우리가 한 때 말을 나눌 수도 있었던 사람들과 우리들 품에 안길 수도 있었던 여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행복의 이미지 속에는 구원의 이미지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함께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역사가 주로 관심을 가지는 과거의 이미지도 이와 동일한 양상을 하고 있다. 과거는 구원을 기다리고 있는 어떤 은밀한 목록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 우리들 스스로에도 이미 지나가 버린 것과 관계되는 한줄기의 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들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 속에서는 이제 침묵해 버리고 만 목소리의 한 가락 반향이 울려퍼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들이 연연하는 여인들은, 그녀들이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누이들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역 그렇다면 과거의 인간과 현재의 우리들 사이에는 은밀한 묵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고 또 우리는 이 지구상에서 구원이 기대되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앞서 간 모든 세대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에게도 희미한 메시아적 힘이 주어져 있고, 과거 역시 이 힘을 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 발터 벤야민, <역사철학테제> 2장 중에서
(언젠가는 가고 말 테다, 파리. 그 날엔 비도 간간히 와주면 좋겠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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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speedupmypc 201
2013/05/1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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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ciso do numero de serie do speedupmypc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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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WhEeYZKX
2013/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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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os250' Dance for rain♬ 미드나잇 인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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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lveqxltu
2013/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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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os250' Dance for rain♬ 미드나잇 인 파리
축하해요^^
저도요.^^
고맙습니다. 잘 살겠습니다. ^^
생일 축하한다는데
잘 살겠습니다 ㅋㅋㅋ
생신 축하 드리옵니다
촛불이 그리 많이 필요하신지 몰랐어요 ㅎㅎㅎ ^^
한국이 한살 미리사니깐 나랑 같네여 ~
개구쟁이라도 좋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자라세요^^
생일 축하는 잘 살라는 응원이니 그리 응답한 것인데 그리 웃으시면... -,.-;;
건강하게 오래 오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참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