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는 사이 훌쩍 커버린 아이는, 친구가 그렇듯 이쁘고 총명하고 친근하다.
캐나다 유학중에 방학을 맞아 나왔다가, 다음 학기 사진수업에 대비해 사진을 배우러 내게 온 아이는 막 장만한 카메라를 손에서 놓을 줄 모르고 놀라운 집중력과 학습능력을 보여준다.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가방과 스트랩을 고르고 사진을 배우고 아트샵과 전시를 구경하고 나란히 거리를 걷다가, 촬영중인 샤이니라는 연예스타를 발견하곤 기겁을 하며 좋아라 하는, 시각 디자이너의 꿈을 가진 아이.
태어났을 때, 한결같이, 부모보다 한결 낫게 살라고 네 이름을 지었단 얘길 듣고, 그렇게 힘든 걸 태어나면서부터 아이에게 요구하는 건 너무 하다고 내가 얘기했었어, 라는 얘길 듣고는 까르르 웃어대는 이 사랑스러운 아이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낯설지 않은 친숙한 기운과, 어쩔 수 없는 세월의 속도를 감지한다.
아무리 해도 적응이 안되는 그 속도에는 약간의 현기증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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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이런 친이모라고 해도 믿겠어요 :)